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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영혼에 대한 생각들...

빚 진 자 (은혜와 자유의 내적 동력)

Lim-Ky 2026. 1. 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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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진 자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저를 더 사랑하겠느냐?”

시몬이 대답하였다.
“제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 판단이 옳다.”

많이 용서받은 자가 많이 사랑한다”는 이 말은,
결국 이렇게도 읽을 수 있다.

자신이 얼마나 큰 빚을 졌는지를 아는 깊이만큼,
사랑의 깊이도 깊어진다.


빚졌다는 자각

‘빚졌다는 자각’은 단순히 죄책감을 느끼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수동성을 깨닫는 일이다.

나는 내 생명을 스스로 만든 적이 없다.
공기, 햇살, 물, 시간, 사람, 사랑 —
그 어느 것도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믿어왔던 거의 모든 것은
사실 주어진 것이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사람은 창조 앞에서 겸손해진다.

그리고 그 겸손이 바로
‘빚 진 자의 마음’이다.


죄인이라는 깨달음

죄는 단순히 잘못된 행동의 목록이 아니다.
죄의 본질은,
내가 주인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상태다.

하나님 없이도
내 삶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고,
내 선택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여긴 그 상태.

그 착각이 깨질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나는 하나님께 너무 큰 빚을 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빚이
이미 갚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예수님의 사랑은 관념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사랑의 동력

그래서 사랑은
의무나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랑은 빚진 마음에서 나온다.

하나님께 진 은혜의 빚을 깊이 자각할수록,
교만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타인에 대한 용서와 공감은 깊어진다.

하나님께 직접 갚을 수 없기에,
그 빚은 이웃에게 사랑으로 흘러간다.

그것이
감사이며,
삶의 방식이며,
사랑의 실천이다.


비워진 자리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인간의 행위란,
무언가를 더 쌓아 올리는 일이 아니다.

그분을 통제하려는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그분께만 마음의 방향을 맞추는 일이다.

그것은 소유의 포기가 아니라,
내 안의 자리를 비우는 일이다.

자기 해답을 내려놓은 사람,
자신을 지키려 하지 않는 영혼에게
하나님은 가장 깊이 다가오신다.


정리하며

우리가 얼마나 빚졌는지를 안다는 것은,

  • 내가 창조주가 아님을 아는 겸손이며
  • 내가 용서받은 존재임을 아는 통찰이다.

그리고 바로 그 깊이만큼,

사랑의 깊이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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