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이어령 책 일부 발췌-
십자가...
가로선과 세로선이 수직으로 만난다.
수직으로 지나는 선과 수평으로 지나는 선
그 둘이 만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대칭적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삶과 죽음, 낮과 밤, 해와 달...
하지만, 십자가로 인해 하나로 만나는 점은 무엇일까.
비록 점이지만, 그 부분은 수직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인간의 언와와 다른 신성한 하늘의 언어의 교차점.
바로 그 점에 신이 존재한다.
다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하늘, 즉 신의 아들일까?
아니면 땅, 즉 인간의 아들일까?
하늘의 아들이자, 땅의 아들이기도 하다.
신이 인간의 몸으로 나타난 것. 곧 성육, 인카네이션...
신이면서 인간의 육신을 가졌다는 뜻.
다시...
인간과 부활의 접점에는 무엇이 있나. 바로 '죽음'
'죽음'을 통해 신과 인간의 접점이 성립된다.
예수님이 창에 찔리며 못 박히시면서 피를 흘리며 비통하게 외친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신이시여, 나의 신이시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순간까지 예수님은 인간의 육신을 가진 사람..
하지만 십자가 위에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테텔레스타이"(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죽는다.
마지막 이 순간은 인간이 아닌 죽음의 접점을 지나는 육신의 몸으로 태어나신 신의 모습...
도저히 인간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 십자가.
이 지구상에 딱 한 번 일어난 기적..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끝 없이 뻗어나가는 수직선과 수평선이 오로지 딱 한번 만나는 곳
생명과 죽음의 교집합이자 접점인 부활..그 점엔 부활이 있고, 그 곳엔 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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