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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ky 삽질블로그
밀러 행성에서의 티타임(천국 상상) 본문

밀러 행성에서의 티타임
— 천국에 대한 한 가지 상상
나는 천국을 단정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믿음의 영역이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조차 되지 못하는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천국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상상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시간을 절대적인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하루는 하루이고, 일 년은 일 년이며,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물리학은 이미 말해주었다.
시간은 하나가 아니며, 중력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고.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밀러 행성에서는
그곳의 한 시간이 지구의 7년에 해당한다.
같은 우주, 같은 존재, 다른 시간.
이것은 상상이 아니라 계산 가능한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죽음 이후의 세계가
전혀 다른 중력과 시공간 위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지구에서 누군가는 숨을 거두고,
육체라는 옷을 벗은 채
어딘가로 조용히 옮겨진다.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형태의 존재로 잠시 앉아
신과 차 한 잔을 마신다.
그 짧은 티타임 동안
지구에서는 30년이 흐른다.
그리고 차를 내려놓는 순간,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그곳에 도착해 있다면.
이것이 천국이 아니라면,
나는 천국이라는 말을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고.
이 말은 시간의 길이를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붙잡고 있는 시간의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고백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에 하루에 감사한다.
맞다. 유한하기에 하루는 아름답다.
그러나 유한함에 머무른 채
영원함을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유한함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유한함을 직시할수록
우리는 영원함을 갈망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가,
사랑했던 얼굴들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곧 죽을 예정이라 해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이별이라 생각한 그 순간이
어쩌면 다른 시공간에서는
“잠깐 늦은 도착”일 수도 있다고.
모든 인류가 1초 안에 다시 만나는 세계.
그것은 종교적 환상이 아니라,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우주에서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다.
나는 그것을 천국이라 부르고 싶다.
눈부신 황금 도시가 아니라,
기다림이 짧은 세계.
이별이 길지 않은 세계.
사랑이 다시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세계를.
그리고 그 상상만으로도
나는 오늘을
조금 덜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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