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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개발에 대한 생각들...

내가 본 대한민국의 IT구조

by Lim-Ky 2017.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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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의 모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힌다.


나는 1년동안 중소기업 솔루션파트에서 근무를 했다.


물론 솔루션파트였지만, 나의 파트는 SI성이 짙은 프로젝트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윤 진정한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3~4개월 정도의 단기간 개발을 통해 솔루션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이해가되는 것은 팀의 매출을 올려야하는 부담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다시말하면, 오로지 솔루션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팀내 큰 부담이며, 적절한 SI성 프로젝트를 가미하면서 팀을 이끌어야한다는 것이 상급자들의 대부분 생각이였다. 


1년간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했다 생각한다.

누군가는 1년이면 이제 첫걸음 뗀거지 얼마나 안다고 그러냐라고 말할 수 있다. 맞다 이제 첫걸음 뗀걸 기념으로 이 글을 쓰는 거다.


그래도 1년간 현업에 종사하면서 느낀 대한민국의 IT현실은 그리 희망적이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것은 큰 오해는 아닌 것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대부분의 대한민국 IT 시장 구조는 정말 순수하게 개발이 즐겁기 때문에 개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꿈을 앗아가거나, 우울하게 만드는 요소는 분명 있는 것 같다.


그 요소중 하나로 특히 나는 대기업의 자본적인 위치에 따라 생겨난 "갑" "을" 구조가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제일 많은 종교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기독교? 불교? 아니다 물신교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에 쩌들어있다. 모든 것은 "돈"으로 귀결한다. "돈" 으로 모든것이 설명된다.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크게 한탕할만 한게 무엇일까? 바로 국가 기간 및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많은 국책과제들이다. 

그 만큼 돈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나 국가기관에서 100이라는 자본으로 IT산업 프로젝트를 시행했을 때 한 덩치 하는 대기업들이 서로 주관하겠다고 경쟁을 한다.

그 기회를 얻은 대기업은 다시 자신의 계열사에게 프로젝트를 위임하고 프로젝트 책임을 맡긴다. 이제 대기업 계열사는 여러 협력업체나 컨소시엄으로 붙은 중소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간다. 처음 100이라는 자본은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맨 마지막 중소기업은 20을 나눠먹는다. (가장 개발도 많이하고 가장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다 큰 어른인간이 큰 빵을 한입먹고 난 빵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주고 그 자식들이 그 남은 빵을 먹다가 우연히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수 많은 개미들이 경쟁하며 먹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개미에게 어른이 처음 먹은 빵값만큼의 프로젝트 퀄리티를 내놔라 하는 것과 같다. 


결국 중소기업은 빵조각도 아닌 빵 부스러기를 먹는다. 

너무 극단적인가?? 아니다. 실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Si성 프로젝트가 보통 이런식이다. 

그래서 언제까지 대기업에서 준 일을 할 수 없으니 중소기업에서도 나름 훌륭하고 품질 좋은 자체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경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솔루션 제품 개발도 중소기업은 그리 순탄치 않다. 적은 인력을 가지고 탄탄한 설계부터 사용자를 생각한 제품개발 또 하드한 품질검증을 거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또 기존 IT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본투입과 영업이 밑바탕이 되야하며, 제품자체의 기획이 현 클라이언트들의 수요에 맞게 날카롭게 맞아 떨어져야한다. 즉 솔루션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도 중소기업 입장에선 큰 부담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IT가 그리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말 개발을 즐기고 좋아하는 개발자들이 그 순수한 꿈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만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의 이런 갑을 횡폐와 일감몰아주기 등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모든 사슬을 끊어 주고, 정말 실력있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대해서 형식적인 지원말고 실질적이면서도 화끈한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또 지원과 투자를 했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태도도 키웠으면 좋겠다.


심심하면 매스컴에서 IT강국 강국 하는데 인터넷속도말고 진정한 의미에서 IT강국이 빨리 오길 바란다..




2017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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