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Image
사색/개발에 대한 생각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항상 불가능에 대한 꿈을 가지자.

by Lim-Ky 2017. 6. 26.
반응형

나는 현재 중소기업규모의 소프트웨어회사에서 안드로이드 업무를 맡고있다. 


안드로이드도 하면서 이것저것 개발도 하고 있다. (웹, 키넥트, 영상처리 등등)


좋은 팀원, 안정적인 보수(높지도않지만 적지도않은 초봉 하지만 중소기업기준이라면 굉장한 보수),


개인적으로 훌륭한 ceo와 경영진은 사실 처음 겪어본 회사지만, 이런 회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중요한건 내가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 중 하나는 사실 예정된 행동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1년 6개월전에 처음 생각을 했고, 계획을 짰으며,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했고, 성급했던 대학교 3학년이 끝나고 나는 학교내 취업센터에 찾아 상담을 받았다.


내가 건낸 첫마디는 대기업들에 대한 스펙정보를 얻고 싶다였고, 돌아온 답변은 "그런것은 없다."였다.


그럼 무엇이 있느냐 했을때 상담원은 말했다. 요새 신입보단 경력자를 더 우대한다고.....


그럼 나같이 곧 1년 후 졸업프로젝트 정도를 한 대학생은 어떤 경력도 없는데 경력자를 우대한다니....


대한민국의 현 취업주소를 단박에 이해할 것 같았다.


기업은 이제 신입에게 경력을 요구하는건가. 싶기도하고 막막했다. 나의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기에...더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바로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ipp일학습병행제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해 


면접을 거쳐 지금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게 됬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중고신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잠깐..생각해보자.


왜 나는 그때 대기업을 가고자 했을까..


사실 끊임없이 스스로도전의식을 즐기기도하고, 성공하고싶단 욕망과 야망이 강한 편이다.


또 거대한 시스템과 수 많은 사용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싶었고,
세상을 바꾸는 일, 현대인들에 생활패턴을 분석하여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는 것에 일원이 되고 싶었다.


또 한가지 사회에 대한 반감과 의욕을 잃게 만드는 대학교 등록금과 너무나도 높은 집값들은 나에게 있어 압박으로 다가온다. 


즉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
(솔직히 돈을 밝힌다고 말하지마라, 지금 청년들의 삶은 정말이지 궁핍하다. 어쩌면 대기업이 일부분 정도는 뒤집을 수 있는 찬스이다..
기본적으로 4년 공대를 나오면 3000만원정도의 빚을 안고 시작한다. 나는 그나마 장학금을 운좋게 타서 1800으로 세이브했고,
우리 집안은 그리 잘사는 편이 아닌데, 정부에서의 지원금은 70만원 정도였다. 물론 대기업간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대출신용, 초기 자금 확보 시기 등 다양한 복리후생은 좋다. 또한, 이력서에 대기업 타이틀이 있으면, 시선이 어느 정도 달라진다. .)


자자. 이제 돈이야기를 하니 머리가 아프다 잠시 접어두고. 다른 의미에서 직업의 의미를 찾아보자...


마르크스가 그랬던가.. 직업은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이라고 


나에게 있어 개발자란 어떤 것으로 다가올까 생계유지일까 자아실현일까...


1. 생계유지 
정말이지 중요하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꿈을 꾸며 살아갈 수나 있을까.
살인적인 등록금과 높은 취업률,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양극화, 치솟는 집값과 전세, 대출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
정년까지 빚을 갚고, 노년을 준비해야하는 사회, 아이가 있을경우 높은 사교육비 등... 
내가 지금 살고있고, 아니 앞으로 살아갈 미래도 이러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자기당에 대한 이익만 대변할 뿐 국민의 죽어가는 목소리는 관심없다 아니 선거철에만 듣는 시늉을 한다.
검찰과 정치인들이 손잡고 정경유착 등 나는 대한민국의 사회가 싫고, 밉다. 그렇지만 내가 살아가야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데 어떻게 연봉과 안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도 공무원준비는 싫다. 사기업에서 어떻게든 비벼보는게 더 재미있다 생각한다. )






2. 자아실현
어려운 말이다. 나는 이말을 이렇게 해석했다. 나에게 있어 본질적으로 어떤 일을 할때 즐겁고 행복할까 그리고 그런일이 직업과 
잘 어울릴 때 그 직업은 나의 자아실현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사람,사회,현상,패턴 등을 분석하고 내가 기획한대로 내가 원하는 행동을 
사람들이 행할 때 쾌감을 느낀다. 조금 변태적인데...? 좀 더 깊게 말하면, 어떤 불특정한 무언가를 관찰하고 그 본질을 파악하여,  그 본질을 이용해 무언가를 제시했을 때 그 무언가를 통해 나의 기대에 부흥하는 것. 너무 철학적인가.... 그 무언가는 나에게있어 지금은 개발제품이다. 좀 더 표면적으로 표현하자면, 현대인의 생활,패턴,트렌드를 파악하여 그것을 관통하는 앱이나 웹을 만들었을 때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것. 그것이 나에게 있어 너무 즐거운 일이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렇다면, 개발자는 나에게있어 생계유지일까 자아실현일까. 솔직히 딱 하나를 고를수도 없다.


어떨땐 자아실현>생계유지 였다가, 또 어떨땐 생계유지>자아실현 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자아실현을 지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사표를 던졌다. 


앞으로의 다가올 일들이 어쩌면 힘든 시간일 수도 또 나를 성장,성숙시켜주는 시간일 수도 있다.


미래에대한 불안감이 가득한 지금 무모한 모험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단했다면, 뒤도 돌아보지않고 가련다.








나에게 있어 절망적인 대한민국의 사회는 비관적인 사고를 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되게한다.


나에게 있어 '개발'이란 불가능한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도구이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항상 불가능에 대한 꿈을 가지자.
-체게바라-
















2017년 6월 26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