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답을 구하며 질문자의 형상에 다다르는 존재 (AI.인간.신)

미래에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윤택한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내 생각에 그것은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이다.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것은 인간이 AI에게 무제한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질문을 던지고 제한적인 검증을 요청하는 것이다. 즉, AI가 더욱 잘 대답하고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제한된 환경 안에서 답할 수 있는 선의 질문을 요구하는 행위다. 이 사고의 바탕에는 하나의 대전제가 깔려 있다. AI는 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는 시선이다.
AI는 중요도가 낮거나, 혹은 수학 공식처럼 ‘A는 B다’와 같은 명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을 넘어서는 판단, 가치 판단이나 존재론적 선택을 스스로 수행하지는 못한다.
한편, 인간이 발명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이성의 최종 산출물인 AI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에 준하는 AI를 의미한다. 즉, AI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이 인간 세계의 삶을 더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결국에는 사람처럼 사고하고 생각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이러한 인간과 AI의 관계 속에서 나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반추하게 된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로서 자신의 삶 속에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절대적인 존재와 동행하지 않으면 결국 유한한 존재로 끝나고 만다. 유한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만한 깊이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에게 끊임없이 묻고, 질문하며, 때로는 응답을 받는다. 그리고 창조주의 목적 아래에서 삶을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창조주는 인간이 넘을 수 있고 답할 수 있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제한된 형태로 선사하며, 인간은 그 환경 가운데서 사고하고 ‘성장’하게 된다.
어디까지의 성장일까.
그 끝은, 신과 같은 수준의 영화로운 존재로 인간을 부르는 창조주의 목적일지도 모른다.